전상현 교장은 “내일이면 또다시 1명이 늘어난다. 우리 학교가 전국에서 학생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학급 수만 55학급이다.
학년당 18학급에다 특수학급이 하나 있다. 학년당 40~44명의 학생이 한 교실에서 공부할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학교에 있는 웬만한 시설조차 없다. 우선 학교가 단일건물이다. 2080명을 수용하는 것 자체가 경이로울 정도다.
급식실이 없어, 학생들은 모두 교실에서 식사한다. 강당은 300명이면 꽉 찬다. 보건실은 반(半) 칸에 불과하고, 컴퓨터실도 한 곳뿐이며, 교과교실은 단 한 곳도 없다.
학생을 위한 시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학급 수가 많아 아무리 수업시간을 조정해도 10개 학급이 동시에 체육 시간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운동장을 차지하는 3학년과 달리, 1, 2학년은 건물 좌우의 좁은 공간에 몰려 있다. 여학생은 주로 교실에서 체육수업을 한다. 맘껏 뛰어놀면서 넘치는 끼를 발산할 공간이 없는 것이다.
교직원을 위한 휴게실 등은 꿈도 꿀 수 없다는 게 학교 측의 얘기다.
그렇다고, 시설과 부지 확장은 불가능한 상태다. 이미 한 차례 증축했지만, 지반이 약해 더 이상 시도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나 학생은 줄지 않고 있다. 선호학교다 보니, 학생은 계속 전학을 온다. 올해만 해도 630명을 배정받았는데, 벌써 700명으로 늘었다.
전상현 교장은 “3개교 규모를 1개 학교가 담당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교육적 측면에서 학교를 분리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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