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호 염도 상승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어서 충남도의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5일 도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해 부사호의 염도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 부사호의 염도는 2000ppm으로, 1400ppm이던 한 달 전보다 600ppm이 올랐다. 일반적으로 염도가 2400ppm을 넘어서면 농업용수로 적합하지 않아 모내기철 영농 차질이 걱정되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4800ppm까지 상승해 인근지역 342세대, 327㏊를 경작하는 농민들이 농업용수를 제때 사용하지 못하면서 큰 피해를 봤었다.
부사호의 염도 상승 원인은 부족한 강수량으로 인해 보령댐에서 용수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평상시 보령댐에서 용수를 끌어오지만, 보령댐이 오는 10일께면 저수율이 25% 이하로 내려가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는 가뭄 발생에 대한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농민들 피해예방에 나섰다.
도는 부사호 염도가 2400pp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10일 전까지 모내기를 완료해 줄 것을 농민들에게 당부했다.
현재 도내 모내기는 총 면적 9만2975㏊ 중 92%인 8만5537㏊를 완료했으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어린 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가뭄에 따라 도내 저수율도 평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1월 저수율은 84.7%로 평균 저수율(88.3%)보다 3.6%포인트 낮았고, 2월에도 86.8%로 평년(90.2%)에 비해 미달했다. 특히 모내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달의 저수율은 52.9%로 떨어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부사호 염도 상승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없이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계획대로 모내기가 완료되더라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해당 지자체인 서천군은 다목적 농촌용수개발 사업을 통한 부사호 문제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예산을 쥐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에서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난항을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부사호 염도가 농업용수로 부적합한 수치까지 오르기 전에 모내기가 완료될 것으로 보여 농가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보령댐 용수 공급 문제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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