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최근 정부가 전력난에 따른 냉방제한까지 강화해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쿨비즈 복장 근무를 도입하는 상황이다.
백화점 매장에서도 여름철 쿨 소재 옷들이 기존의 메인 자리 제품을 밀어내는 등 호재를 맞고 있다.
패션업계는 이런 경향을 감안해 통기성이 한층 강화된 소재로 제작된 의류의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다.
5일 지역 백화점에 따르면 30℃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데다 정부의 냉방제한 조치까지 강화돼 쿨비즈 패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쿨비즈는 시원하다는 의미의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가 결합된 용어로, 여름철 재킷을 벗거나 넥타이를 하지 않는 등 간편한 옷차림을 권장하고 실내온도를 너무 낮지 않게 유지하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패션 캠페인에서 출발했다.
실제 타이와 수트를 벗음으로써 체감온도가 1~2℃ 낮아지는 것은 이젠 상식이다. 따라서 최근 고유가와 전력난 등 에너지 절감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쿨비즈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원 정모(39)씨는 “회사에서도 6월부터 8월까지는 노타이와 면바지 패션을 허용하는 등 전력난 대비를 위한 정부 방침에 적극 동조하고 있어 편안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며 “업무의 효율성과 실용적인 측면이 모두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도 쿨비즈 패션 확대가 올 여름 호재로 판단, 매장을 확대하는 등 매출 상승 기대감을 갖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꽁꽁 닫힌 서민들의 지갑이 조금이나마 열릴 기대를 하는 것이다.
패션업계도 기능성 소재를 개발, 직장인들의 정장을 아예 쿨비즈 아이템으로 전환해 생산하는 등 예년보다 증가한 쿨비즈 매출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쿨비즈는 단순히 기존 정장에서 타이를 하지 않는 노타이 패션에서 지금은 다양한 스타일의 비즈니스캐주얼 패션으로 발전했다”며 “시대상과 정부의 방침에 따라 쿨비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매출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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