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임시회 본회의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뉴시스 제공] |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반 의원총회를 가진 뒤 10시부터 국회의장ㆍ부의장 선출을 위해 본회의장에서 민주통합당 등 야당 의원들을 기다렸으나 상임위원장 배분에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민주당이 본회의 참석을 거부, 이날 개원은 무산됐다.
민주당은 당초 문방위, 국토해양위, 정무위 등 3개 상임위원장직의 몫을 요구했으며, 새누리당은 국토위를 주는 대신 17대때부터 야당이 갖고 있던 법사위원장직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내주지 않자 당초 제안했던 윤리특위원장 대신에 보건복지위원장을 주기로 하고, 국방위, 외통위 중 하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무산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토위원장 자리까지도 우리가 넘겨줄 용의가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며 “정무위원장, 문방위원장은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 같으면 얼마든지 협상될 수 있으나 이제까지 이것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한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걸 이용해서 정치굿판을 벌이려는 식의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파업 국정조사 및 청문회 요구에 대해서도 “언론사도 일반 민간회사와 똑같다. 노사 분쟁에 외부세력이 자꾸 끼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노사 분쟁은 회사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다만 언론사 사장 선임이나 지배구조와 관계해서 공정방송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면 관련 법률을 제ㆍ개정하는 논의는 국회에서 할 수 있다”며 “개별 케이스에 정치권이 개입하면 공정방송이 오히려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수석부대표는“이야기가 잘 안됐다. 민주당은 오늘 본회의를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며 “새누리당 의원들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만남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박 수석부대표는 김 수석부대표가 자리에 앉자마자 “내일 모레 의원총회를 해 국회의장을 뽑을까 한다”고 했고, 김 수석부대표는 이에 웃음을 지으며 “그럼 다시 뽑자”고 맞받아쳤다.
양당은 현재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 새누리당 10개, 민주당 8개의 비율로 가닥을 잡았지만 법사위와 문방위 등 핵심 상임위원장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대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회 본회의가 양당의 이견으로 열리지 못하자 선진당 성완종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무산과 관련“참으로 통탄할 일”이라고 밝혔다
성완종 원내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19대 국회의 원만한 출범을 위해 당론으로 국회 본회의 참석을 결정했으나 본회의 무산으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첫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의장단 선출도 이뤄지지 않게 됐고 국회 공전이 18대 국회처럼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며 “임기 개시 42일만에 의장단을 선출하고, 89일만에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한 18대 국회의 전철을 이어받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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