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윤씨는 1997년 서산으로 내려와 부친 윤맹한(71)씨로부터 누에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아내와 아이들의 반대가 심했고, 처음 3~4년은 도시생활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마음고생이 심했고, 게다가 농사일도 서툴러서 많이 힘들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아버지의 노하우를 조금씩 전수받게 되었고 웰빙바람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누에가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니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5만㎡에 10만 그루의 뽕나무를 심어 봄과 가을로 1년에 두 번 각각 300만 마리의 누에농사를 짓고 있으며, 뽕밭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오디는 잠사유지비와 인건비를 대기에 충분한데 요즘은 오디가 한창 익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파트부녀회 등에서 주말마다 체험객들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 최고 상태의 누에를 동결 건조시킨 누에가루와 말린누에, 번식력이 뛰어난 수누에를 맞춤형으로 제작 가공한 누에그라,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동충하초까지 누에를 가공한 각종 건강식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누에에 다량 함유된 피부로인 추출물 BF-7 성분이 뇌 활동을 활성화 해 기억지수, 기억유지도, 기억정확도 등을 20%정도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식약청으로부터 '기억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윤성원 대표는 “우리나라 잠사산업의 최대 전성기인 1970년대 이후, 최근 다시 '누에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뽕을 치고 누에를 키우는 단순 1차산업에서 벗어나 이를 가공하고 개발해 2차산업, 3차산업으로 발전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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