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지난 4일, 6월 TV프로그램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 공개안에 따르면 새롭게 신설되는 예능 프로그램 3개가 모두 외주제작물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회사 MBC에브리원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걸스'다. '무한걸스'는 오는 10일부터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에 앞서 오후 5시부터 방영된다. MBC는 외주제작사인 코엔미디어가 제작한 '남심여심'을 '우리들의 일밤' 1부에 편성했으나 '남심여심'이 3% 미만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자 결국 자회사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MBC에브리원 관계자들은 MBC의 긴급 편성에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태세다. 한 관계자는 “케이블 채널보다 인지도가 높은 지상파 MBC에서 우리 콘텐츠가 방영되면 분명 이점이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무한걸스'나 '그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경우 케이블이라는 채널에 특화돼 제작한 콘텐츠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앞서 MBC는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3'를 대신해 케이블 채널 MBC뮤직이 제작한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을 긴급 편성했으나 저조한 시청률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MBC는 이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 '주얼리 하우스와' 시트콤 '나몰라 패밀리'를 신규 편성했다. '주얼리 하우스'는 배우 정보석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부터 제작사에서 일부 인터넷 언론을 통해 집중 홍보를 해 기대를 모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함량미달의 산만한 연출로 뭇매를 맞았다. 외주제작사인 코엔미디어에서 제작하는 시트콤 '나몰라 패밀리' 역시 조형기, 탁재훈, 안문숙 외 뚜렷한 출연진조차 캐스팅되지 않은 상태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MBC가 노동조합의 총파업 여파로 파행 방송을 겪으면서 황금시간대를 꿰차려는 외주제작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군소 외주제작사들까지 경쟁을 벌이면 방송의 질이 하락하는 결과를 빚게 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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