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60년 이상된 대전을 대표하는 장수기업으로 대대로 집안의 가업을 이어가고 있고, 지금까지 '한우물 파기'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연필의 경우 현재 김학재 대표까지 대전에서는 유일하게 4대째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다. 진미식품과 남선기공은 현재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진미식품은 2007년 송상문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며, '장맛 3대'라는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남선기공은 손유구 상무가 현재 회사에서 임원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진미식품과 남선기공의 경우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2대째 경영자가 모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았다는 것.
진미식품 송인섭 회장은 대전상의 19대와 20대 회장을 역임했고, 남선기공 손종현 회장은 현 21대 회장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에서는 이들 3곳의 기업보다 설립일이 빠른 기업이 있다.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단지 내 축전지 제조업체인 아트라스비엑스(대표 이종철)가 바로 그곳이다. 한국타이어의 자회사인 아트라스비엑스는 자동차용 배터리 전문 제조업체로 올해 창립 68주년을 맞았다. 설립 연도의 경우 아트라스비엑스가 1944년으로 대전에서는 가장 빠르고, 이어 동아연필(1946년)과 진미식품(1948년), 남선기공(1950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향후 '100년 기업'을 목표로, 오로지 한길만을 걸어가고 있다. 아트라스비엑스는 배터리를, 동아연필은 볼펜과 연필, 진미식품은 고추장 등 장류, 남선기공은 CNC밀링머신을 각각 60년 이상 제조해 왔다. 때문에 이들 기업은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장수 기업들이다.
이밖에 대전에서는 계룡건설을 비롯해 금성건설, 동양강철, 제일사료, 안전공업, 기흥기계, 유승기업, 충남공업 등이 40년 이상된 향토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인섭 진미식품 회장은 “가업을 잇는 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운명이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진미식품은 그동안 축적해 온 장류발효기술을 바탕으로 100년 기업을 넘어 1000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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