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지난달 30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했고, 국회사무처는 19대 국회 첫 본회의 개의를 5일 오전 10시로 공고했다.
하지만 여야 간 원구성 협상은 한 달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국회 정상 개원도 불투명해졌다.
새누리당은 원구성 협상이 지연된 데 따라 이른바 '반쪽짜리' 본회의를 열어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제안한 상태고, 민주통합당은 협상 타결 전에는 본회의를 개최하기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국회 개원와 관련 “국회도 열지 않으면서 무슨 식물국회 우려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18대는 상임위원장을 11개 가졌지만 이번에 계산해보니까 10개 정도밖에 안 돌아오게 된다”며 “그래서 무엇을 내줘야 할 것이냐에 대해서 협상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윤리특위 얘기를 했었고, 반응이 영 좋지를 못해서 또 다른 상임위원회 한 두 개를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데 저희들은 내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써서 내주고 있는데 민주당은 별로 구미가 안 당기는 모양”이라며 “다른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고, 그 요구하는 것 중에는 한결같이 다 중요한 것들 뿐이지만 그중에는 또 저희들이 도저히 못 받을 수밖에 없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위원장은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새누리당에서는 개원식만이라도 해놓자고 하지만 그렇게 개원해도 식물국회가 된다”며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합의가 될때까지는 개원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새누리당은 민간인사찰과 언론사 파업에 대한 국정조사도 거부하고 있다”며 “국회 파행이 장기화돼도 우리 책임이 아니고 솔직히 청와대는 국회를 빨리 열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국회 관계자는 “여야 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18대 국회에 이어 지각 개원 꼬리표를 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대 국회의 경우 국회의장단 선출까지는 41일, 원구성협상 타결까지는 88일이 소요된 바 있다. 19대 국회는 특히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국회 개원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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