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의 긍정적 평가와 운영과정에서의 지자체 재정문제 등 부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4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1997년부터 서민형 공공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 사업을 벌여왔다. 공단 기금에서 30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지자체 예산을 더해 체육센터를 건립하는 형태다.
지난해 말 현재 완공됐거나 기금 지원이 결정된 국민체육센터는 전국에 모두 168곳에 달한다.
대전에는 2002년 유성구를 시작으로 서구(2006), 대덕구(2009), 중구(2010)에 이미 완공됐으며 동구는 조만간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영장, 헬스장, 실내체육관 등을 갖춘 국민생활체육센터는 서민들이 적은 비용으로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동구국민체육센터 건립에는 공단이 지원하는 32억원을 빼고 110억원을 지자체가 해결해야 한다.
동구는 대전시로부터 50억원을 특별교부세로 받고 나머지 60억원(토지매입비)은 자체 충당키로 했다. 올해 동구 재정자립도가 16%에 불과한 상황에서 예산 조달이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구 관계자는 “올해 1차 추경에 일부를 확보했고 2차 추경에 추가로 예산을 확보하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운영과정에서의 문제점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올 1월 민간위탁에서 구청 직영체제로 전환한 중구 국민체육센터의 경우 최초 인계 시점에 직원이 30여 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24명으로 줄었다.
구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인원을 감축했다.
일부 직원으로서는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된 셈. 다른 민간 운영자가 이른 시일 내에 나타나지 않으면 현재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등에 혈세가 추가로 투입될 수밖에 없어 구민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시설 보수 등에 정기적으로 소요되는 지자체 예산까지 감안하면 지자체 부담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같은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문창기 대전참여연대 기획국장은 “국민체육센터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며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대한 기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지자체 역시 센터 건립 이후 실제 주민들이 싼값에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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