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국회의장 후보는 충청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회의 수장에 오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헌정사 64년 동안 20명의 국회의장이 나왔지만 충청권은 한 명의 의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강 의장 후보는 앞서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을 배출한다는 설렘으로 가득 찬 충청인의 염원에 부응하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충청의 염원이 왜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헤아려 그 기대치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또한 국회의장이 되겠다는 그의 의욕이 원만하고 효율적인 국회운영으로 열매 맺길 기대한다.
강 의장 후보가 6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보여준 화합·소통형 자세는 이런 기대에 부응할 만하다. “국회의장이 되면 여당과 소통하고 야당과 대화하는 ‘여소야대’ 의장, 반대로 여당과 대화하고 야당과 소통하는 ‘여대야소’ 의장이 되고 싶다”는 그 자세만 견지한다면, 날치기와 폭력으로 얼룩진 지난 국회의 부정적인 자화상을 지워낼 수 있을 것이다. 야당의 믿음을 얻어야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국민과 공감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꿈도 이룰 수 있다.
지금 국민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개원 첫 해부터 국회가 손 놓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다. 분출하는 이해를 조정하고 타협을 이끌어 생산적인 국회를 만드는 막중한 책임이 국회의장 어깨에 지워져 있다. 막힌 곳은 뚫고 엉킨 곳은 풀면서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것이다. 지역 출신 의원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지역 현안을 풀어내는 데도 좌장으로서의 역할도 다해주길 주문한다.
강 의장 후보는 자서전에서 정치인으로 이루고 싶은 마지막 꿈이 ‘자기희생과 배려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고, 우리 국민을 품격 있는 선진 국민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썼다. 이제 그 꿈을 실천할 자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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