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유가와 장기적인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 절감 등 에너지 절약만이 살길이라는 분위기가 산업계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3일 지역 경제계와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사실상 전력수급 위기가 찾아오면서 산업단지와 사무실, 상가 등에서 총체적인 절전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계의 경우 전력사용량이 많은 기기는 피크타임대를 피해 운영하고, 자가발전기를 활용하며, 흡수식 냉온수기 및 빙축열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조업시간을 토ㆍ일요일 또는 야간이나 이른 아침으로 분산하고, 정시퇴근을 생활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기업들도 올여름을 맞이하는 각오가 그 어느 해보다 남다르다.
대덕산업단지를 대표하는 한라공조(주)는 이미 에너지절약 운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실제 한라공조는 녹색성장 TF팀을 구성, 회사 내 에너지 절감 방안 등을 모색해 나가고 있으며, 여름철 직원들이 넥타이를 하지 않는 '노타이 캠페인'등으로 전력소비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전산업단지 내 한미타올(주)과 (주)남선기공, (주)삼진정밀, 삼영기계(주) 등도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사무실 전등 및 컴퓨터 모니터 끄기를 비롯해 구내식당 잔반 줄이기, 퇴근 전 전기코드 뽑기 등을 실천하며, 에너지 절약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현재 상황에서 더 이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 없다고 귀띔한다.
이밖에도 한국타이어(주) 대전공장은 '에너지(-) 사랑(+) 운동'을 전개하며,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26~28℃) 유지 등으로 모든 직원들의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올여름 에어컨 등 냉방기로 인한 에너지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름철에는 일반가정이나 기업에서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등 에너지를 절약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여름 14만 회원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절전캠페인에 나선다. 대한상의는 최근 한국전력에서 산업계 전기요금의 인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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