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는 대전문화재단의 발전을 위해서 '중장기 정책'을 마련하고 지역과 소통을 원활히 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문화재단이 단순히 기금만 분배하는 기관이 아닌 대전문화정책과 방향을 제시하는 '문화정책 디자이너'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서재흥 대전미술협회장은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미술분야 사업의 경우 일정부분 좋은 기획으로 자리 잡긴 했지만, 미술인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며 “지역 작가와 아트딜러들이나 해외 갤러리 관장들과 결연을 맺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에 의존하는 '나 홀로 식 행정'은 예술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문화계가 참여할 수 있는 몫의 설정과 운영의 독립성, 문화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요지다.
최근 정책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방향 설정에 일정부분 노력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문화정책을 세워 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유치벽 대전연극협회장은 “자금이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 예술인들 모두 함께 뜻을 모으고 정말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질책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독립할 것인지와 기금을 제대로 소화할 방안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세우고 진행 상황을 발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진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부권 문화협력관은 “기본적인 문화지형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예술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필요하다”며 “독립성을 위해 재단의 자체기금을 확대할 수 있는 기부금 유치 방안 등 이제는 이야기가 나와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관료화된 재단의 모습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성칠 대전ㆍ충남 민예총 사무처장은 “예술인들의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재단의 장기적인 정책이 피부에 와닿지 않고 관료화된 느낌을 받고 있다”며 “출범 3년이 돼가는 만큼 재단이 본질적으로 변화할수 있도록 시민, 문화단체 등 분석ㆍ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끝>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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