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섭 서산시장 |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기록하는 무역대국이 되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G-20 의장국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였고, 전세계 53개국과 4개 국제기구 정상들이 우리나라에 모여 세계 평화를 논의하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한반도 주변의 국제정세는 첨예한 이해와 대립에 놓여 있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이어 광명성 3호 발사, 핵실험까지 준비하고 있고 일본은 교과서 왜곡과 독도침탈 야욕을 강화하고, 중국은 이어도가 자기네 관할이라고 주장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다. 국가 안위 앞에 이념과 갈등을 앞세우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사회나 국가는 안중에도 없는 것 처럼보인다. 안보는 뒷전이고 남의 일처럼 무감각해져 있다.
이처럼 확고한 안보의식이 절실한 이때에 서산시에서는 국가관을 확립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예우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올해 1월 10일자로 서산시 참전유공자 지원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 하여 참전명예수당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하였다. 서산시에는 모두 1462명(6ㆍ25참전 987명, 베트남 참전475명)의 참전유공자가 생존해 계신다. 10만원의 수당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 놓으신 분들의 희생에 비하면 말할 수 없이 보잘 것 없지만, 6ㆍ25 참전유공자 중앙회에서는 오히려 서산시 정책에 감사하다며 시장인 나에게 시민을 대표하여 감사패를 주셨다.
감사패를 받으면서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앞서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닐까? 또한, 서산시는 전국 최초로 국가유공자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2000여 보훈 가족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서산시 나라사랑 기념탑'을 건립하였다.
동문근린공원내에 1037㎡ 면적에 16m 높이의 주탑과 6m 높이의 보조탑 3개, 경관조명과 부조 2개를 설치한 기념탑에는 독립유공자와 6ㆍ25 참전유공자, 베트남 참전유공자 등 모두 3345명의 숭고한 이름을 새겨 넣어 길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끝으로 서산시 해미면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해미읍성(사적 제116호)이 있다. 조선시대 성곽으로 국내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평성(坪城)으로 충청병마절도사가 지휘할 정도로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성이었다.
이곳에서 1579년(선조12년) 이순신 장군이 초급군관으로 약 10개월을 근무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같은 해미읍성의 특성과 나라를 구한 국난극복의 의미를 담아 읍성 내에 무궁화 동산을 조성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시키는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해 나가고 있다.
무궁화는 품종에 따라 200여 가지 이상 되는데, 올해에는 우선 76종 1300여 그루를 식재하였고 오는 7월 말쯤에는 활짝 핀 아름다운 무궁화 동산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며 추진하고 있는 보훈복지발전 5개년 계획도 3년차에 접어들면서 호국 보훈 감사편지 보내기 운동과 나라사랑 순회 교육 등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몸 바쳐 나라를 구하고 민족을 지켜낸 수많은 희생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와 추모하고 감사함을 가지는 것이다.
서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의 정신이 보다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라사랑 기념탑을 돌아보고, 해미읍성에 조성한 무궁화 동산을 거니는 것 자체만으로도 산교육이 아닐까 생각하며 6월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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