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끄러운 교통문화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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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끄러운 교통문화 바꿔보자

  • 승인 2012-05-31 19:13
  • 신문게재 2012-06-01 21면
대전지방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가 31일 교통사고줄이기운동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10년에서 30년 무사고 운전자들을 격려하고 교통안전활동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표창한 이면에는 교통사고를 예방한다는 목적과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운전자들의 운전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뜻도 있을 것이다. 2009년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475.6건으로 세계 3위, 멕시코(27.5건)에 비하면 무려 17배나 높다. 경제규모나 국가 위상에 비추면 한참 부끄러운 수준이다.

대전과 충남만 해도 지난 5년간 모두 7만275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086명이 숨지고 11만878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하루 평균 63명이 교통사고로 다치고 1.69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사망사고는 안전운전 불이행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고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안전의식이 해이해진 것이 가해자와 피해자, 주변 사람들을 한꺼번에 불행의 늪으로 빠뜨리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기본 수칙만 지켜도 교통사고를 확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운전자들은 공통적으로 사고는 순식간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거리를 지난 차량들을 보면 주행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 운전하는 모습이 위태롭게 보인다. 그 뿐이 아니다 DMB를 시청하는 운전자도 있다. 운전 중 DMB 시청은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운전의식을 흐리게 하는 이런 행위부터 당장 멈춰야 한다.

물론 지자체와 경찰도 사고다발 도로의 선형을 바로잡거나 안전 시설물 설치 등을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운전자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는 사고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신호나 흐름은 아랑곳 않는 무리한 끼어들기나 꼬리물기 않기, 차선 지키기 등을 실천해보라. 사고도 줄이고 차량 소통도 원활히 하는 일석이조다.

도로는 자신만 생각하고 함부로 내달리는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런 운전자가 많을수록 교통사고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교통사고줄이기운동은 결국 후진적 교통문화를 바꿔보자는 캠페인이다. 운전자들의 각성과 동참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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