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닦기 봉사, 지역과 하나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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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닦기 봉사, 지역과 하나되는 시간"

매년 현충원서 무명용사의 묘 돌봐… 올해는 250여명과 함께

  • 승인 2012-05-31 18:27
  • 신문게재 2012-06-01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현장에서 만난 사람]류명렬 대전남부교회 담임목사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교회, 봉사하는 교회이기에 지역사회를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교인들과 함께 현충원 묘비닦기 자원봉사에 나섰지요.”

류명렬 대전남부교회 담임목사(43ㆍ사진)가 현충일을 앞두고 30일 대전남부교회 교인들 250여명과 현충원 장성들의 묘비 닦기를 하는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목사는 “해마다 성도들과의 친목과 화합을 위해 체육대회나 산행을 해왔지만 이보다 더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해보는게 좋겠다 싶어 무명용사들의 비석을 돌보기로 뜻을 모았다”며 “사병들의 묘 비석을 닦고 꽃을 헌화하면서 만족과 보람을 느끼고 교인들이 하나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현충원에 있는 묘 6만기중 꽃이 없는 비석에 한송이 한송이 꽃을 헌화하며 애국애족 정신과 국가의 안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교인들중 이북 5도 출신 연세 많으신 실향민들은 이번 행사를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좋아했다”며 “청소년 역시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된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현충원 비석 닦기 자원봉사외에도 5년째 낙도 오지 섬지역을 찾아가 방충망수리와 집수리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년 여름에 교회 청년부 회원들과 저도와 조도 섬 지역에 가서 태풍에 부식된 400여가정의 방충망을 수리해주고 집수리를 해줬지요. 개척교회도 수리하고 복구해드렸습니다. 주민들이 지금도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오시는데 큰 보람이 느껴지지요.”

지역사회에서 푸드마켓 운영위원을 맡아 결식자들에게 음식 나눔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류 목사는 교인들이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 그리스도를 닮은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봉사하는 바람직한 교회와 목회자상을 제시해주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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