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한일월드컵 개막 10주년을 맞은 31일 배재대 '히딩크 드림필드 9호' 준공식에 참석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참석자들이 제막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한국 축구의 영원한 영웅 거스 히딩크(66ㆍ러시아 안지) 감독이 31일 한국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히딩크 드림필드 구장'을 지속적으로 건립, 기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또 2002년 월드컵 당시 제자였던 유상철 대전 시티즌 감독에 대해 자랑스러움과 반가운 빛을 그대로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배재대 풋살구장에서 열린 드림필드 9호 구장 준공 및 기증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당시 경기가 있었던 한국의 모든 도시에 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꼭 월드컵 경기가 개최된 도시에 한해서 (드림필드 구장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남 순천과 같이 월드컵이 개최되지 않은 도시 또한 관심 있고, 히딩크 재단에서도 환영하고 있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드림필드 구장은 시각장애인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정상인들도 장애인을 도와주는 분이라면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재단에서도 시각장애 뿐만 아니라 여러 장애학생을 위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2년 한국과 이탈리아전 이후 처음 대전에 온 것과 관련 “한국에 올 때마다 아름다운 지역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탈리아전이 열렸던 대전에서 뭔가 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기쁘다”고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재)허정무-히딩크 축구재단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프로젝트는 다르지만 드림필드와 관련은 있다”고 밝힌 뒤 “허 감독과 함께 한 프로젝트는 13~18세 학생들에게 축구 교육과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기술이 있는 친구를 스카우트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제자였던 유상철 대전 감독에 대해선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드림필드 9호 건립 및 기증식 행사장에서 당초 좌석이 자신과 멀리 배치돼 있던 유상철 감독을 불러 자신의 옆에 앉혔다.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 감독은 끈기있고 노력하는 선수였다”며 “프로리그 감독이 된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끝으로 “(내가 감독일 때) 선수생활을 K리그 감독을 하는 사람이 몇 명 더 있는데 괄목할 만한 일이다”라고 평가한 뒤 “이들이 감독이 되면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축구선수의 꿈을 갖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실력과 기술, 재능을 물려줄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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