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월 도내 강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강우량의 절반도 안된다.
지역별 강우량을 살펴보면 5월 한달동안 보령에 내린 비의 양은 14.6㎜로 지난 해 115.3㎜에 비해 약 100㎜가량 적다. 또 부여 19.5㎜, 천안 16.8㎜, 서산 14.5㎜, 당진 13㎜, 태안 11.5㎜ 등으로 평년 강우량의 10%수준에 불과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5월 한달 동안 4~5차례 강우가 기록됐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적은 양에 그쳤다”며 “평년에 비해 봄 가뭄이 오래 지속되고 있고 이달 중순까지 강우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영농철 농수를 공급할 저수지의 저수율도 크게 낮아졌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도내 227개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52%로 작년 78%보다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예당저수지 저수량은 1590만9000t으로 만수위 기준 4700만t의 34%에 머물고 있다.
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은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모내기가 한창인 벼 재배 농가에는 물 확보에 분주하고 옥수수와 땅콩 등 밭작물도 물 부족으로 성장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가뭄에 따른 밭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농기원 관계자는 “옥수수와 땅콩 등 이미 파종한 작물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물을 공급하고 가뭄이 지속될 경우에는 직파보다 육묘 후 옮겨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물이 부족한 저수지에는 하상굴착 작업을 하거나 간이양수장 등을 설치해 물 부족 현상을 예방하기로 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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