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헌 정치팀장 |
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의장선거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있다. 지난 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의 암울했던 과거 전철을 되밟느냐, 아니면 시민들의 부름을 받은 의원들이 욕심을 버리고 본연의 역할을 다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이다.
욕심이란 본디 끝이 없다. 과거 의장선거에서도 이같은 일은 벌어져, 관례(?)처럼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지난 5대 후반기 의장 선거 후유증이 장기간 지속된 가장 큰 원인은 의원들의 욕심에서 비롯됐다. 욕심은 조작과 기획(?)으로 이어졌고, 일명 '주류와 비주류'의 편가르기가 횡행했다. 결국, 투표결과를 놓고 사상 유례 없이 법의 심판대에 까지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고 결국 시민들만 골탕을 먹었다. 이번에도 이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우였으면 좋으련만….
시의원은 의원이면서 정치인이다. 약속을 밥 먹듯이 깨는 것이 정치인이라지만, 약속을 가장 중요시 여겨야할 사람들 역시, 정치인이다. 때문에 시의회 다수당인 선진통일당 소속 의원간 이뤄졌던 약속은 '담합'이 아니라, 불필요한 말썽과 볼썽 사나운 모습을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국회에서도 다수당에서 국회의장과 부의장 한자리를 정리해서 나온다. 그걸 보고 담합이라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2년전에 후반기 의장을 내정했다는 비판인데, 전반기 의장을 조율하면서 이뤄진 당 차원의 '조율'로 여기는 것이 옳을 듯 싶다.
그렇다면 이제와서 당시 당 차원의 조율을 잘못된 약속이라 말하는 것 또한 우습다. 문제가 있다면 다시 당차원에서 조율해서 나오면 된다. 하지만, 공천권을 쥔 소속 국회의원들의 낙마로 힘이 떨어졌다 판단해, 그들 앞에서 한 약속이 헌신짝처럼 버려진다면 그 또한 '순리'가 아닌 '역행'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서는 안된다. 시민들이 바보는 아니다. 대전시 의원들은 왜 또다시 최악의 명분 없는 시나리오를 직접 나서 기획하려 드는 인상을 주는가. 아니면, 또 다른 '작전세력'이 있는 것인가.
특히, 의원들 모두는 부의장 두 자리와 상임위원장 5자리를 매개로 자리다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만이 의회가 '수렁'에 다시 빠지지 않는 지름길이다.
#A:시의원들의 소속정당 분포상 이제라도 다시, 다수당인 선진통일당이 좀 정리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국회의원 당선자가 한명도 없어서, 말은 들을까 몰라. 선진통일당 16명, 민주통합당 4명, 교육의원 4명, 새누리당 1명, 무소속 1명. 결국 민주당과 교육의원 8명이 캐스팅 보트. 그런데 민주당도 이번 만큼은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부의장 한 자리는 당연히 민주당 몫으로 볼 수 있는데, 상임위원장은? 민주당 역시 당차원에서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져야 할 상황 아닌가. 교육의원도 한곳으로 몰리진 않을 분위기이고. 선진당안에서도 반반씩 나뉠 가능성이 큰데, 그렇다면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되겠군.
#B:거론되는 후보들 중 한사람은 다수당에 현 의장을 제외하고 최다선 의원인데. 다수당에 다선이라는 관례가 깨지면 유력한 강창희 국회의장 후보는 물론이고, 앞으로 충청권에서는 국회의장 꿈도 못 꾸겠네. 하지만, 상식은 어디서나 통할수 밖에 없는 법. 그런데, 왜 이리 잠재적인 후보들에 대한 마타도어들이 나도는지 모르겠다. 염홍철 시장과의 관계가 정말 별로 안 좋은가? 오히려 너무 좋아도 문제 아냐? 여긴 엄연히 집행부를 견제하는 곳이지 않은가.
#C:의원님들이 알아서 잘 하실 거예요. 이번에는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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