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은 사각링에서 상대를 쓰러트려야 승리하는 스포츠다. 그만큼 냉혹하고 처절한 운동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복싱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생활 속에서 복싱의 매력이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이다.
생활체육 복싱은 엘리트 체육 복싱과 거의 흡사하지만, 경기 시간 등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
엘리트 선수들은 남자 3분 3회전, 여자 2분 4회전을 뛰는 반면, 생활체육에서는 남녀 똑같이 2분 3회전을 치른다.
또 엘리트 복싱에서는 10온스 글러브를 생활체육에서는 14온스 글러브를 사용한다. 온스가 작을수록 글러브 주먹이 작지만, 펀치력은 더욱 강하다.
프로복서는 8온스 글러브를 사용한다.
대전시복싱연합회에 따르면 2006년 대전에 있는 복싱체육관은 불과 4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현재 그 숫자는 21개로 5배 이상 늘었다.
시내에 있는 복싱체육관에는 저녁 무렵이면 글러브를 끼고 사각링에서 땀을 흘리는 복서들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복싱 열풍이 심상치 않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떠한 점 때문에 복싱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일까.
복싱인들은 이에 대해 재미있는 해석을 한다. 대전 복싱연맹 유관희 부회장은 “생활체육 복싱은 2분 3회전 모두 6분을 뛴다”며 “이는 육상 엘리트 선수가 400m 트랙을 전력질주 할 때 기록이 2분30초 가량임을 감안하면 800m 이상을 뛰는 운동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복싱이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을 타 종목에 빗대 설명한 셈이다. 때문에 최근 각 복싱체육관에서는 여성들의 복싱 입문 상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복싱체육관 박상호 관장은 “전체 관원 100명 가운데 30% 가량이 여성이다”며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 관원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다이어트 효과 말고도 최근 강력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호신용으로 복싱을 연마하는 여성도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남성들에게도 복싱은 매력 덩어리다.
격렬한 스포츠 연마를 통해 남자로서 자신감을 연마할 수 있다.
또 상대와의 스파링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땀 흘린 만큼 성적이 나는 스포츠 가운데 가장 정직한 운동이라는 점도 복서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복싱연합회 관계자는 “복싱의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복싱 열풍이 불고 있다”며 “복싱 중흥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연합회 차원에서도 다양한 복싱 진흥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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