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의회 환골탈태 의지 보여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방의회 환골탈태 의지 보여야

  • 승인 2012-05-30 19:20
  • 신문게재 2012-05-31 21면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물론 언론 등에서 '밥그릇 싸움'이나 '의원 비리' 같은 부정적인 뉴스를 집중 보도하는 탓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지방의회 스스로에게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진 못할 것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역할과 기능을 의회가 과연 주민들의 뜻에 맞게 해내고 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충남도의회가 개원 60주년을 맞아 정책토론회를 열고 지방의회 발전방향을 모색한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지방의회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행정은 복잡다단해지는데 의회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원들의 전문성 확보를,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미약하다고 지적하고 의정 평가 강화를 주문했다. 백번 옳은 말이다. 지자체와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라는 수레의 두 바퀴다. 한 쪽이 삐걱거려서는 제대로 갈 수 없다.

김정호 경북대 교수는 지방의회의 조례입법권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마다 상황과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한적인 입법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최호택 한국공공행정연구원장은 주민자치 확대라는 본질적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주민들이 의회에 요구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지방의회와 의원들이 주민의 지탄과 불신을 받는 이유는 자신들의 위치와 역할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주민의 불만은 '할 일은 안 하고 제 밥그릇만 챙기려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의정비 인상 과정에서 충남도의회가 보여준 행태가 의회상을 부정적으로 만든 대표적 사례다.

만일 의회가 제 구실을 하고 있고, 의정비 인상으로 의정활동의 질이 제고돼 주민의 삶의 질이 나아진다면 비판의 목소리만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생활밀착형 정책을 개발하고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면서 집행부를 견제ㆍ감시 해보라. 이것이야말로 지방의회가 발전하는 방향이다.

환골탈태하는 변화가 없는 한 지방의회는 주민에게 외면당해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전문성 확보를 위한 '공부하는 의회', 주민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열린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 정책토론회가 의원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5.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