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들어 노은동 수산물시장의 수산물 센터의 폐업이 늘면서 시장 곳곳의 진열장이 텅비어 있어 을씨년 스럽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최고가경쟁입찰제도를 통해 축구장 절반 규모의 노은수산시장은 건물 임대료가 매년 10억원이라는 거품이 붙었고 이는 시민들이 부담하는 수산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결국 노은수산시장은 개장 11년 만에 수산물판매인이 4명만 남을 정도로 황폐해지고 있다.
대전시는 수산시장을 차릴 수 있는 노은농산물도매시장 내 부속건물(3382㎡)을 최고가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운영자를 선정해왔다.
2001년에는 연간 3억8000만원을 제시한 수산물유통업자가 민간운영자로 선정됐고 2004년 제2차 입찰에서는 3억900만원에 민간운영자가 결정했다.
그러나 2007년 제3차 경쟁입찰에서는 노은수산시장의 건물임대료는 부풀려져 한해 10억600만원을 시에 내는 조건으로 (주)정원수산을 민간운영자로 결정됐다.
(주)정원수산은 노은수산시장의 임대료 10억900만원을 시에 매년 내고 시장에 수산물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노은수산시장의 수산물판매인은 정원수산과의 계약을 통해 민간운영자가 제공하는 수산물만 거래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 들여온 수산물을 판매하면 시장에서 퇴출당한다. 때문에 노은수산시장의 민간운영자는 연간 10억원의 이윤을 맞추려고 수산물에 임대료 수준의 거품을 덫붙여 판매인에게 공급했고 이는 곧바로 수산물 판매가가 됐다.
오는 7월 위탁기간이 만료되는 (주)정원수산 관계자의 표현은 직설적이다. 대전노은수산시장 박원기(68) 사장은 “한해 10억원 부담하는 우리가 적자를 보지 않으려면 수산물의 원가 외에 최소 하루에 600만원의 순이익이 만들어야 한다”며 “임대료는 당연히 수산물가에 들어가 있고 노은수산시장의 가격결정 구조가 저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노은수산시장의 가격결정 구조는 시장 전체가 뒷걸음질하는 원인이 됐다. 노은수산시장의 개장 초기 30여명에 달하던 수산물 판매인은 2007년 16명까지 감소했고 지금은 활어직판장 1곳에 판매인 4명에 불과하다. 거품 낀 수산물가에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이다.
노은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A씨는 “수산시장을 찾는 시민이 적어 매장 내에서 판매하는 것은 얼마되지 않고 그나마 단골을 통해 물건을 정기적으로 납품을 해 유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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