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여중생·10대 조폭 합작 금품뺏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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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여중생·10대 조폭 합작 금품뺏어

'원조교제 미끼' 성매수남 유인·협박해 현금인출

  • 승인 2012-05-30 17:36
  • 신문게재 2012-05-31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인터넷 채팅방을 개설, 원조교제를 미끼로 남성을 유인해 폭행 후 금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인터넷 채팅으로 원조교제를 미끼로 남성을 유인, 폭행 후 금품을 가로챈 A(20)씨 등 7명을 구속했다. 범행에 가담했던 B(18)군등 4명은 불구속했다.

K(35)씨 등 성매수남 20여명은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들은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지난 1월 중순께 대전 동구 한남대부근의 한 PC 방에서 조건만남 채팅방을 개설해 성매수남을 여관으로 유인, 폭행하고 50만원을 뜯어내는 등 총 8회에 걸쳐 400만원을 강취한 혐의다.

이들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과 여관에서 만나 먼저 샤워를 시킨 후 나머지 일당들이 여관에 들이닥쳐 성매수남을 협박하는 수법을 썼다.

A씨 등은 여관에 들이닥쳐 '미성년자인 동생과 왜 여관에 들어왔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현장에서 돈을 갈취했다. 피해자가 소지한 현금이 적으면 인근 편의점 현금인출기에서 강제로 돈을 인출케 하는 등 악랄함도 보였다.

이들은 주로 중구 선화동, 오류동, 대흥동 일원의 여관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 가운데 4명은 대전에서 활동 중인 조직폭력배 GM 파의 추종세력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피의자들은 운동유망주로 대전의 한 체육고등학교에 입학해 유명 TV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책인 A씨를 중심으로 가출여학생 관리, 가출여학생 유인책, 모집책, 폭행ㆍ협박, 현금인출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죄를 저질렀다.

A씨를 제외하고 전부 10대이며 가출여중생들도 범죄에 가담하는 등 성인범죄를 뺨칠 정도였다.

이들이 성매수남에게 빼앗은 돈 대부분은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성매수남의 나이대는 20대에서 40대이며 회사원, 미용사, 골프 프로, 대학원생 등으로 직업군도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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