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득씨 |
화제의 주인공은 음성군청에 근무하는 기능8급 전영득(46ㆍ사진)ㆍ전승옥(47) 씨 부부다.
이들은 1991년, 결혼한 첫해를 제외하곤 줄곧 부모님과 살고 있다.
그동안 어머니는 허리 디스크로 2번 수술을 받았고, 달팽이관 이상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심장에 이상이 있어 교정시술을 받았고 현재는 6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받고 있지만, 이 들의 봉양에는 쉼표가 없다.
부부는 살림살이가 어려웠지만, 생활비를 줄여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맛 집이 있다는 소릴 들으면 어떻게든 음식을 구해와 대접했다.
하지만, 전 씨 부부가 더욱 소중하게 여긴 것은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거였다.
때문에 이들 부부에게는 '집에서 큰 소리 안 나게 하자'라는 생활 철칙이 생겼다.
부부는 갈등이 생기면 집에서 조용히 빠져나와 밖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것이 일상화 됐다.
형제가 많을 수록 부모 모시기에 서로 눈치보기 바쁜 요즘, 5남매 중 막내인 전영득 주무관은 “어른을 모시고 살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성격이 원만해지고, 남에 대한 배려심도 크다 보니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같은 단어는 남의 얘기일 뿐이다.
또 아이들이 아플 때도 어른들이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고열로 인한 경기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럴 때 민간요법에 밝은 어른의 지혜가 많은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전 주무관은 “어른을 모시고 살면 과도한 음주나 늦은 귀가를 할 수 없게 되는 등 절제된 생활이 몸에 배게 된다”며 “밥상머리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사회나 학교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전 주무관은 이어 “부모님은 영원한 멘토고 화목한 가정의 중심”이라며 “지난 20년 동안 친부모처럼 살갑게 살고 있는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전 주무관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첫째 슬기 양은 동국대학교 2학년에, 둘째 병국 군은 충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 이다.
음성=최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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