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중 作 '감나무골' |
이처럼 김 교수는 환경에 저절로 적응되는 우리네 사람들처럼 소, 산, 호수 등 다양한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았다. 이 풍경이 어디냐는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물음에 그는 “그곳이 현실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뚜렷한 장소가 아닌 풍경, 그것은 삶을 살면서 그 자체에 녹아 흡수된 심상의 풍경이기 때문에 익숙한 비가시적 공간을 가시성 세계로 들어내는 것이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세계적이라는 신념과 자연에도 영혼이 깃들었음을 의식하며 환상을 기본으로 창작하고 그대로 배우거나 훔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느리더라도 정직하게 살며 작업하는 것을 신념으로 살아온 김 교수는 예술은 60세부터 라는 의지로 작업에 임한다. 현실에서 현세를 모토로 이데아를 형상화하는 것, 그 정신의 고귀함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이 그가 젊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인 것이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