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의 근간이자 중심인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리얼'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은 곳곳에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출연자들이 제작진을 속이고 스스로를 포장했든,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 어느 정도의 개입을 했든, 어느 쪽이라도 '리얼함'을 벗어 났을 때 질타를 받기 마련이다.
'짝'의 원초적인 문제는 '거짓말'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짝-30대 특집'에서는 외모가 훤칠한 한 남성이 출연했다. 100개국을 여행하며 각국의 여자들을 만났다고 밝힌 이 남성은 방송을 통해 두 여자를 오가며 눈물을 흘리는 순정남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방송 후 이 남성이 과거 VJ로 활동하며 각종 예능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짝'과 성격이 비슷한 케이블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물론 과거 연예인을 했던, 혹은 방송 출연 경험이 있는 이가 '짝'에 출연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이 출연자의 나이가 문제시됐다. 방송을 통해 스스로 1975년생이라 밝힌 이 남성의 인터넷 프로필상 나이는 1982년 생. 어느 것이 거짓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시청자 입장에서 “이젠 나이도 믿을 수 없나”라는 인식을 받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외에도 '짝'은 최근 학력 논란에 휘말렸다. 4월 방송분에서 한 여성 출연자는 '하버드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재원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방송 후 이 출연자가 일반 석사과정이 아닌 '익스텐션 스쿨'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제작진은 부랴부랴 2편을 통해 출연자 스스로 “비즈니스 스쿨이 아닌 익스텐션 스쿨이다”라고 정확히 말하는 장면을 삽입했다.
'짝'은 의도적으로 학벌 좋은 한 여자가 과연 어떤 남성을 선택할지 중점적으로 보여줬다. 정확한 정보전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버드 대학'이란 포장에만 주력한 것이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반복되면서 '짝'은 진정성의 큰 타격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이제 '짝'을 보면서 그들의 애정사와 함께 '진실 혹은 거짓'의 퀴즈를 풀어가며 봐야할 숙제까지 생긴 셈이 됐다. 이번엔 또 어떤 논란이 불거질까 궁금해 하면서 말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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