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됐다.
지난 4ㆍ11총선 결과 지역 정당임을 자임했던 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은 몰락했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각각 7석을 얻으며 사실상 대전, 충남 지역에서도 양당 구조를 갖게됐다.
그 동안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를 비롯해 세종시 원안 사수, 대전과 천안의 선거구 증설 문제 등 여러 충청권 현안 과제들은 중앙 정치현장에서 힘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 왔고, 앞으로도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많은 현안 과제를 안고 출범하는 19대 국회에 정당간, 정당과 자치단체간 협력을 기대하는 것도 그 이유다. 또 이런 협력 여하에 따라 앞으로의 충청권의 운명 역시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재 충청권의 가장 큰 현안과제는 당장 오는 7월 출범하는 세종시의 자리매김이다. 국회의원과 시장의 소속 정당이 다른 세종시의 경우 초당적 협력을 통해서만이 차질없는 추진이 가능하다.
선거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대전과 천안의 선거구 획정문제도 초당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다.
지난 18대 국회와 같이 양당이 당리당략적으로 접근할 경우 충청권의 선거구 증설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당장 올 연말 이전이 예정된 충남도청사 부지의 활용과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문제, 중단된 주거 환경 개선 사업 등 산적한 지역 현안들 역시 한 정당의 국회의원 목소리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당장 분위기만 놓고 보자면 긍정적이다. 지난 21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시정 간담회'에서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대전시는 상시적인 공동체를 구성해 지역 현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대전시 발전을 위해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도 다짐했다.
또 내달 1일께는 강창희(대전 중구) 의원의 국회의장 입성도 확정적인데다 4선에 성공해 국회부의장직이나 당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민주통합당의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 당대표로 출마한 이해찬(세종시) 의원 등 중량감있는 다선 의원들의 활동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는 높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에서는 그동안의 전철을 들어 중앙 정치의 이해 관계에 휘둘려 충청권이 또 다시 정치적 소외와 발전의 저해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새롭게 국회에 입성한 19대 국회의원들이 이러한 지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단순히 다짐에서 그친 지역 발전을 위한 초당적 협력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18대 국회에서는 지역 정서를 내세운 정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던 유권자들의 표심이 19대에는 집권여당과 제1야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이번 국회에서는 첫 국회의장 및 부의장 탄생 을 비롯해 의원들의 역량과 역할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