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교장의 '직무태만'을 엄벌하겠다고 공언했던 김신호 대전교육감이 일선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4월 월례회의 당시 전례없이 교장과 교감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직접 점검을 장담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김 교육감을 봤다는 학교는 거의 없다. 29일 비서실에 문의했더니, 3월부터 일선 학교를 방문한 적은 없단다. 대외적인 공식 행사와 교육청 자체 행사나 학교 초청 행사 외에 학교경영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해 학교를 찾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비서실 관계자는 “외부 행사가 워낙 많아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개학 후부터 5월까지는 교육청은 물론, 일선 학교 모두 몸살을 앓을 정도로, 각종 행사에 시달린다.
김 교육감이 행사 후 인근 학교를 '가볍게' 찾거나, 불시에 급식 등을 점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실 교육감 마음속에는 (현장 방문을) 늘 염두에 두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두문불출'(杜門不出)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B초 교장은 “직무태만이라고 표현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문제 있는 학교가 생각보다 많다”며 “엄포도 일정 정도 효과가 있겠지만, 한 번 움직이면 분위기는 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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