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대전에서는 중구지역이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해 첫 의무휴업을 시행한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첫 의무휴업 시행이었던 만큼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지만 벌써 '한계 극복이 관건'이란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등의 의무휴업 취지와 소규모 점포의 활성화를 제대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의무휴업만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
27일 의무휴업 시행 이후 이튿날인 28일에 중구지역의 대형마트 등에는 온종일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할인쿠폰이나 3~4배 적립포인트 제공 등 다양한 대비책을 발빠르게 실행한 것도 한몫을 했다.
주변 교통은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며 매장 내에서도 쇼핑을 마친 고객들이 계산대에 한꺼번에 몰리는 모습이 종종 연출됐다.
석가탄신일로 공휴일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날 쇼핑을 하지 못한 고객들이 몰렸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고객 수는 평소 주말이나 공휴일보다 다소 많았었다”며 “의무휴업을 시행하더라도 고객들이 소비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무휴업 시행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 방안 마련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전통시장이나 동네상권, 소규모 점포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말이 의무휴업이지 조례 개정을 통해 강제로 휴업을 규정한 만큼 이를 스스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전 전역에서 동시에 의무휴업을 하더라도 소비 패턴이 이튿날로 미뤄지면 실효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의식변화나 전통시장 등의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한계가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주부 A(45)씨는 “의무휴업에 대한 불편을 아직 체감할 정도는 아니지만 당장 필요한 물품이 아니고서는 특별히 전통시장으로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방안이 실행돼야 의무휴업에 취지를 살리는 것은 물론 전통시장이나 동네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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