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0여일을 앞두고 편입지역 주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는 등 이 같은 문제가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고, 이날 지난 1년간 준비한 용역안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황희연 충북대 교수는 “편입지역 주민의 상대적 소외감이 심각한 상황이다. 총리실 주관 용역이기에 이를 고려한 국책 사업이 담길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쉽다”며 “세종시 소재 12개 산업단지를 포괄하는 국가산업단지를 연기군 북부에 조성한다든지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선정된 천안과 청원과 달리 세종시의 경우, 활성화 대책이 아직 마련되지 못한 것 같다”며 “이들 지역과 연대를 통한 효과 극대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한식 신임 세종시장 당선자도 “연기군 내 도시 하나 만들려고 하는게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지 않는가. 타 시도와 형평성 등 현실적인 잣대만 들이대서는 세종시 건설 취지를 살릴 수 없을 것”이라며 “용역안에 근본적이고 전향적인 방안이 없어 아쉽다. 국무총리실 등 국가가 먼저 의지를 보여야한다”고 성토했다.
박종찬 고려대 교수는 “조치원에 자녀를 둔 학부모가 예정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등 앞으로 지역 균형발전 문제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정부대전청사 정착이 10년 정도 걸렸고, 대덕특구 연구자들과 대전시민간 융화도 30년째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 세종시도 이 같은 사례에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참석자 및 토론자 대부분이 편입지역 및 주변도시와 상생발전 문제를 언급했다.
안건혁 서울대 교수는 “오늘 공청회 자리에서 지역민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속시원하게 보여드리진 못한 것 같다”며 “큰 틀의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담은 보완과제가 마련,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세종시 지원단장은 “오늘 자리에서 지자체 및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많이 들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다음달 국무총리와 신임 세종시장 등이 참가하는 세종시 지원위원회를 열고 보완된 최종안을 마련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세종시와 행복청이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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