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의 단속과 자원봉사 단체가 자연보호 활동에 나섰지만 청정 금산이미지를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다.
29일 금산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단체에 따르면 3일 연휴기간 동안 봉황천 등 자연발생 유원지에 수많은 물놀이 인파가 연휴 내내 이어지면서 버리고 간 쓰레기가 하천 곳곳에 넘쳐나고 있다.
1급수 수질의 봉황천, 부리, 제원 금강변은 여름이면 수많은 피서 인파가 몰리는 자연발생 유원지다.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3일 연휴기간 동안 때 이른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은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부리면 수통리 등 하천 고수 부지 등 몇 몇 곳에 오토캠핑장이 갖춰지면서 가족단위 행락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나 이들이 떠나고 난 자리는 어김없이 버리고 간 술병, 과자봉지 등이 넘쳐나 악취를 풍겼다.
거리가 가까워 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봉황천 다리 하천 주변은 1t 트럭 2대 분량의 쓰레기가 쌓였다.
지역 봉사단체인 금산군해병전우회 회원 20여명이 28일 오전 2시간 동안 수거해 놓은 쓰레기 더미다.
봉황천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 주변도 풀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뿐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여기에 비해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가족단위 행락객들의 시민의식은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부리면 수통리 금강하천에 조성된 2 곳의 오토갬핑장 일부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가 목격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다시 가져가거나 쓰레기봉투에 담아 한 곳에 쌓아두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주민들과 행정기관이 나선 수거를 하고 있지만 모두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는 하천 내 취사행위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쓰레기 수거에 참여한 해병전우회 한 회원은 “2시간 동안 수거한 쓰레기가 1t 화물차 한 대 분량이 넘을 정도로 하천 주변에 버리는 쓰레기가 의외로 많다”며 “여름 피서철이 끝나고 나면 다른 단체와 함께 다시 쓰레기 수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줍는 손' 따로 있는 것 아닌데 실종된 시민의식이 아쉽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