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경영체계서 '탈피' 번식-육성-비육 분리해

일괄 경영체계서 '탈피' 번식-육성-비육 분리해

국내 MSY 평균 15마리 의명농장은 24마리 가축분뇨는 액비로 재활용 벼농가에 무상배포

  • 승인 2012-05-29 14:06
  • 신문게재 2012-05-30 9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3농혁신 이제는 현장이다]3농혁신대학 선진축산과정

우수사례 발표 박광욱 의명농장 대표

3농 혁신 대학 이틀째인 26일에는 지난해 충남 농어촌 발전상 대상을 수상한 박광욱 의명농장 대표가 '최첨단 사양관리를 통한 돈버는 양돈'이라는 주제로 우수 사례 발표에 나서 축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박광욱 대표는 태안과 예산에 나누어 모두 80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1992년 돼지 100마리로 시작해 8000마리로 성장시킨 배경에는 꾸준한 사육 기술개발과 관리 노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박 대표는 10년 전부터 국내 양돈장에서 운영하는 일괄 경영 체계 방식을 탈피했다. 번식과 육성ㆍ비육을 분리 관리하는 것이다. 성장 과정에 따라 돼지를 체계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지만 어미돼지나 새깨돼지, 비육돈을 각각 다른 시설에서 키우기 때문에 각종 질병의 전염 등을 차단하는 장점이 있다.

또 성장 단계별로 분리해서 키우다보니 관리가 수월해 돼지가 자라는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유지해줄 수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사육단계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도입(2006년) 이전인 2003년에 HACCP국제 인증 기관인 스위스의 SGS에서 HACCP 인증을 받으며 축산물 위생, 안전성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축사 환경이 깨끗하다보니 양돈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도 없고 구제역도 단 1차례 발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의명농장의 MSY(Marketted-pigs per Sow per Year)는 24마리다. MSY란 돼지 모돈 1마리가 1년 동안 판매한 비육돈을 뜻하는 것으로 양돈 농가의 생산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수치다. 우리나라 양돈 농가의 평균 MSY는 15~16마리로 유럽의 평균(21마리)과 큰 차이를 보인다.

양돈 농가의 골칫거리인 가축분뇨 처리도 모범적으로 해결해 냈다. 농장 내 연간 1만 7000여t 의 퇴액비 생산이 가능한 대형 액비저장조 및 교반식 분뇨처리 시설을 설치해 농장에서 배출된 가축 분뇨는 액비로 재활용해 벼 재배 농가 등에 무상 배포하고 있다.

또 지역 7개 농가가 참여하는 명품 브랜드 '해장생'을 개발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참여 농가에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사양관리를 공유, 우수 돈육을 생산해 대형식당 등에 일반농가보다 10%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참여농가 전원이 연간 1억~3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릴 정도다.

박광욱 대표는 “시장 개방으로 축산 농가도 변해야 한다”며 “시설을 규모화하고 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8000마리 수준의 농장을 1만 마리 규모로 키우려는 목표를 세워뒀다”며 “명확한 목표를 세워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