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례 발표 박광욱 의명농장 대표
박광욱 대표는 태안과 예산에 나누어 모두 80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1992년 돼지 100마리로 시작해 8000마리로 성장시킨 배경에는 꾸준한 사육 기술개발과 관리 노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박 대표는 10년 전부터 국내 양돈장에서 운영하는 일괄 경영 체계 방식을 탈피했다. 번식과 육성ㆍ비육을 분리 관리하는 것이다. 성장 과정에 따라 돼지를 체계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지만 어미돼지나 새깨돼지, 비육돈을 각각 다른 시설에서 키우기 때문에 각종 질병의 전염 등을 차단하는 장점이 있다.
또 성장 단계별로 분리해서 키우다보니 관리가 수월해 돼지가 자라는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유지해줄 수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사육단계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도입(2006년) 이전인 2003년에 HACCP국제 인증 기관인 스위스의 SGS에서 HACCP 인증을 받으며 축산물 위생, 안전성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축사 환경이 깨끗하다보니 양돈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도 없고 구제역도 단 1차례 발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의명농장의 MSY(Marketted-pigs per Sow per Year)는 24마리다. MSY란 돼지 모돈 1마리가 1년 동안 판매한 비육돈을 뜻하는 것으로 양돈 농가의 생산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수치다. 우리나라 양돈 농가의 평균 MSY는 15~16마리로 유럽의 평균(21마리)과 큰 차이를 보인다.
양돈 농가의 골칫거리인 가축분뇨 처리도 모범적으로 해결해 냈다. 농장 내 연간 1만 7000여t 의 퇴액비 생산이 가능한 대형 액비저장조 및 교반식 분뇨처리 시설을 설치해 농장에서 배출된 가축 분뇨는 액비로 재활용해 벼 재배 농가 등에 무상 배포하고 있다.
또 지역 7개 농가가 참여하는 명품 브랜드 '해장생'을 개발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참여 농가에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사양관리를 공유, 우수 돈육을 생산해 대형식당 등에 일반농가보다 10%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참여농가 전원이 연간 1억~3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릴 정도다.
박광욱 대표는 “시장 개방으로 축산 농가도 변해야 한다”며 “시설을 규모화하고 기술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8000마리 수준의 농장을 1만 마리 규모로 키우려는 목표를 세워뒀다”며 “명확한 목표를 세워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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