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서민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물가 오름세는 소폭 완화되고 있지만, 경제 성장세 둔화와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 등으로 소비심리 부진이 지속되는 것이다.
백화점 업계는 매출 신장은 이뤄지고 있지만 투자 대비 신장률이 낮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상황이다.
2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부분 상승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1분기 영업이익이 92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매출액은 6.1% 늘어난 333억원을 달성했다.
대전 롯데백화점 등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은 6조19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조6892억원보다 8.9%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6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479억원보다 18.5% 줄었다.
특히 1분기 백화점 사업부문의 매출은 1.2% 증가에 그쳤고 국내외 신규 출점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20.2%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의 고민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에서 신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점이다.
통상 백화점 업계의 매출 신장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한자릿수 성장에 그치면서 가까스로 유지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투자 비용 증가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해 내부에서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는 불황 타개를 위해 정기세일 기간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지역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등산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품목은 전반적인 호조를 보였지만, 올 봄은 예년과 달리 꽃샘추위 강세로 봄 신상품에 대한 수요를 이끌지 못해 신장률이 둔화됐다”며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 개선은 미흡한데다가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이상 기후에 따른 봄 상품 판매 저조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백화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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