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사진 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이 지난 18~25일 유성 CC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는 합숙훈련을 했다. |
27일 유성 CC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부터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의 합숙훈련장으로 유성골프장을 무료로 개방, 매년 2~3차례 국가대표팀이 훈련 의사를 밝혀오면 많게는 16일까지 골프장과 연습장을 쓰도록 협조해왔다. 비용으로 추산하면 대략 1억4000여만원이나 유성 CC 측은 무료 지원인 만큼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했다.
국가대표팀은 수도권 골프장의 경우, 비시즌이나 시즌 중에 남은 시간을 이용해 훈련을 가끔씩 한다.
그러나 유성 CC는 국가대표팀이 합숙훈련을 요청하면 시즌중에도 제일 먼저 시간을 배정해주고 있다.
박세리와 장정, 김주연 등은 이전부터 개별적인 훈련장 개방을 해와 세계 최고의 골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박세리는 유성골프장 아웃코스 1번 홀 옆에 세워진 기념비에 “세계 정상을 꿈꾸며 골프채를 잡던 나에게 유성골프장은 언제나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았다”는 문구를 새겨놓았다.
실제 여자 국가대표팀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유성CC를 찾아 실제 라운딩을 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번 합숙훈련에는 세계적 골퍼로 명성얻고 있는 김효주(대원외고 2년) 등 6명의 대표선수가 참가했다.
풍수지리적인 해석도 유성 CC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다. 계룡산 옥녀봉의 음기 덕분에 여성 골퍼들에게 보이지 않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 때문이다.
유성 CC 탁광선 이사는 “유성골프장을 감싸고 있는 옥녀봉의 영향으로 여자 골퍼들이 두각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광저우 아시안 게임 우승도 이와 연관성이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강형모 유성CC 회장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골프대표팀 총감독(대한골프협회 선수강화위원장)을 맡아 금메달 신화의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평소 넓은 인맥을 활용해 훈련할만한 골프장을 구하는 데 애를 먹는 대표팀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가 하면 국제대회 때는 단장으로 동행해 외교력을 발휘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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