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ㆍ11 총선에서 5석에 그치며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이후 이인제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 당 쇄신 방안을 모색해 왔다. 특히 이회창 전 대표가 자유선진당 당명 변경전에 탈당을 선언한데 이어 67명 인사들이 '이인제당'이라는 사당화(私黨化)에 반대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선진당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던 이흥주 전 최고위원과 중앙위원회 위원과 서울특별시당 일부 인사 67명은 지난 25일 '자유선진당을 탈당하며' 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들 인사들은 선진당의 창당 이래 이회창 전 대표를 중심으로, 그간에 당을 위해 당원과 함께 동고동락하였으나, 마침내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탈당의 사유로서, 인사들은 '사당화', 당명 변경 및, 정강정책의 개정, 시도당 당무 감사, 일부 시당위원장 직무대행 임명, 지역 당협위원장 임명, 그리고 전당대회 대의원 자격의 부적격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떠난다는 착잡함 보다는 최근 이인제 위원장에게 유린당하고 있는 당의 암담한 현실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많은 당직자들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명 변경과 정강정책 개정을 실질적인 의견수렴 과정 없이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전당대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이인제 위원장은 자격도 안 되는 자신의 지지자 67명을 당협위원장으로 대거 임명하면서 규정된 구비서류도 갖추지 않은 채 졸속으로 강행 처리했다”며 “2100여 명의 전당대회 대의원 중 서울, 경기, 인천 등 5개 시도당 대의원 명부만 확인한 결과 404명의 대의원이 비당원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선진당측은 당을 흔들려는 의혹이 짙다며 반발했다.
탈당인사들이 대의원 자격의 부적격 등에 대한 주장에 대해 “이의 신청에 대한 당 선관위의 심사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면서 “이의 신청인 측의 근거 자료 제출 거부로 이의 신청은 각하 사유가 되나, 당의 화합을 위해 선거인 명부 확인 후, 혹시라도 부적법한 대의원이 있는 경우, 선거인 명부를 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당명 및 정강정책에 대해서는 “비대위와 비대위 산하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 워크숍, 토론회, 그리고 수 차례의 회의 및 국민 대상 공모 등을 통해 발의된 것으로, 비대위와 당원,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정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에 남아 당을 지키고 당의 발전을 위해 일할 당원들은 쇄신과 변화 속에서 화합과 단합의 노력을 다해, 국민에게 신뢰받고 힘이 되는 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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