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이사회만 3차례=지난 24일 대전마케팅공사는 이사회를 열고 꿈돌이랜드 인수안을 상정했다.
마케팅공사는 꿈돌이랜드 인수대금으로 50억8800만원을 책정했다. 꿈돌이랜드 평가액은 118억원이지만, 이 가운데 꿈돌이랜드 측이 지불하지 않고 밀린 지료 체납액 67억1600만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날 이사회의 일부 이사들은 마케팅공사 인수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고, 이사들은 충분한 매입 타당성과 설명 자료 등을 요구해 통과를 유보시켰다.
하지만 마케팅공사측은 다음날인 25일 오전 7시30분 다시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는 통과를 결정하는 표결을 진행했다. 전체 이사 11명 중 10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찬성 7명과 반대 2명, 기권 1명이 각각 나왔고, 전체 3분의 2 찬성 인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해 이사회를 정회했다.
마케팅공사는 같은날 오후 5시 또다시 이사회를 속개했다.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하는 예산ㆍ결산ㆍ기본계획 등에 해당이 안된다고 법률 자문을 끝내고, 또다시 꿈돌이랜드 인수안을 상정했다.
2시간의 난상 토론이 이어진 후 꿈돌이랜드 인수는 '과반수 이상 찬성이면 통과'라고 유권해석을 내리고 원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일부 이사들은 오전과 다른 유권해석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의결정족수 조차 알지 못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5월안에 해결봐야 한다?=이번 꿈돌이랜드 이사회 통과 방식을 놓고 미리 약속된 사안이 의도대로 통과하지 않았다고 수시로 이사회를 연 것은 통과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이사회에서 무산됐을 경우 회차를 달리하거나 시일을 두고 재논의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꿈돌이 랜드 인수 자금은 마케팅공사의 자산이다. 시민의 세금이 100억원이나 들어가는 사업이지만, 제대로된 공청회나 공론화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부분도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시가 롯데에 부지를 임대하기 전에 정리(?)를 해야 한다는 목적은 세우고 있었지만, 다른 대안이나 방안에 대한 검토가 전혀 없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꿈돌이랜드가 엑스포 과학공원의 입구에 위치해있어 HD드라마타운 개발을 위해서라도 인수가 꼭 필요한 사항이었다”며 “일부에서는 롯데와의 계약서를 쓴 이후에 꿈돌이랜드를 인수해도 늦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후에는 지상권이 오를 소지가 크고, 자산인수에 대한 사안은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