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에 따르면 올해들어 원북면 신두리해수욕장을 찾은 대학생들은 2만여명을 웃돌고, 남면 몽산포와 청포대 해수욕장도 인기를 끌고 있어 춘천 등 기존 강원도의 유명 엠티 장소를 대체할 만한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신두리와 청포대해수욕장 등지에서 엠티를 다녀간 학교들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전, 충청권은 물론 경상, 전라지역 소재 학교의 1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엠티 황금시즌이라 불리는 2~4월이 지난 요즘까지 엠티 문의 및 예약이 계속되고 있어 태안을 찾는 대학생들의 수는 더욱 증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학생들이 태안을 엠티 장소로 이처럼 선호하는 것은 사계절 꽃축제, 대하축제, 꽃게축제 등을 통한 인지도 상승과 수도권에서 두 시간 정도면 도착 가능한 인접성, 도로의 확ㆍ포장으로 인한 접근성 향상 등 다양한 요인이 두루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대전, 충청권 학생들의 방문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2009년 준공한 대전~당진고속도로 개통이 가장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2007년 기름유출사고 당시 태안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던 대다수의 학생들이 태안의 변화상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적인 측면도 대학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대학생 엠티가 태안지역으로 많이 몰리면서 지역 주민들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기 시작했으며 이는 대학생들이 숙식을 해결하면서 태안의 지역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잠재 소비층인 대학생들의 마음속에 태안의 휴양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태안 마케팅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조한웅 신두리해수욕장 번영회장은 “지난해부터 번영회가 주축이 돼 충청권 대학교에 단과대학별로 엠티 안내장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신두리해수욕장이 대학생 엠티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홍보와 해수욕장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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