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정 운영에 필요한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충남도에 비상이 걸렸다.
각종 사업 추진일정이 미뤄지는 것은 물론 직원 월급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공공의료기관 천안의료원에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추경예산에 의료원 이전에 필요한 예산 5억원이 삭감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지연돼 왔던 직원 월급의 지급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오는 30일까지 의료원 이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천안의료원은 지난 20일 직원 125명에게 지급해야 할 5월 급여 4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직원들의 월급으로 이전 비용을 우선 지급하기 위해서다.
의료원은 이후 추경예산에 편성된 예산을 확보한 뒤 이를 활용해 직원 월급을 해결할 계획이었지만 추경에서 이전비가 모두 삭감되면서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천안의료원 관계자는 “월급 지연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다”며 “도민에게 안정적인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이전비 등 필요 예산이 신속하게 지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관람객 맞이를 기대하던 백제문화단지도 걱정이 한가득이다. 단지 관리와 사업소 운영을 위한 예산 30억원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문화단지 관계자는 “백제시대 마을을 재현한 위례성의 초가집은 볏집과 진흙 등 전통 방식으로 복원해 쉽게 썩는다”며 “예산이 지급안될 경우 문화단지를 찾는 관람객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5달 앞으로 다가온 백제문화제도 도비 지원 예산 10억원이 삭감되면서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백제문화제는 2007년 공주와 부여가 통합 개최하면서 각 시ㆍ군이 10억원씩, 충남도가 20억원을 지원하도록 합의한 바 있다”며 “추경에 요청한 10억원이 지원안 될 경우 시군의 반발은 물론 축제 기간과 규모 축소 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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