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우송대학교 우송예술회관에서 열린 '2012 대한 사립 중ㆍ고등학교장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각 학교 교장들이 내빈들의 축사에 경청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는 이상하네.”
대한사립중ㆍ고등학교장회 정기총회가 유력 대선주자 지지를 호소하는 행사를 방불케 하면서 애매모호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권 내 경쟁자나 야권주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특정인에 대한 지지 발언이 이어져 사립학교장회가 유력 정치인 지지단체로 오해받을 정도였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24일 대전 우송예술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대전과 충남을 비롯해 전국의 사립학교장들이 참석해 주요 업무를 보고하고 결정하는 자리다.
이날 총회에는 배용숙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을 비롯한 800여명의 교장들이 참석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학재 의원, 김신호 대전교육감,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오정석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 김성경 우송학원 이사장 등도 초청받았다.
대권주자 중에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당내ㆍ외 경쟁자들은 초청을 받지 않았다.
학교장회 관계자는 “이 모임이 출범한지 93년이 됐다. 그동안 여성이 회장을 맡은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여성 지도자가 초청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은 가족 행복 5대 약속 등 대권을 겨냥해 국정 각 분야의 정책들에 대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의 발언 시간 동안, 교장들의 박수는 일곱 차례나 계속됐다. 이어 선단에 오른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교육대통령을 뽑지 못했다. 오늘 (박근혜 전 대표를) 여러분의 박수를 보면서 우리가 함께 나가야 할 방향이 같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그런 대통령을 뽑아줄 것을 호소한다. 올해 대선에서 우리의 힘을 보여달라”고 했다.
오정석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도 “사학의 아픔을 대변해준 박근혜 의원에 박수를 보낸다. 올해 대선에서 교육과 사학의 자존심과 긍지를 찾아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대전사립중고등학교장회 관계자는 “일부 참석자가 그런 발언을 하면서 오해를 받을 수 있겠지만, 발언자 모두 교장회하고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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