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정책 실명제' 유명무실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정책 실명제' 유명무실

아쿠아월드ㆍ우리들공원 등 굵직한 민자사업 제외… 책임론 부각

  • 승인 2012-05-24 17:41
  • 신문게재 2012-05-25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주민들과 밀접한 정책에 대한 시행자 등을 기록하는 '정책실명제'가 겉돌고 있다. 2008년 대전시가 정책실명제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민자유치 사업이 빠져있어 정책 실명제 사업 시행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시책 76개 사업만이 정책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전시의 조례에 따른 정책실명제 적용 대상은 ▲다수 시민의 권리 의무와 관련된 정책 ▲1억원 이상의 다수 시민의 복지 증진과 관련된 정책 ▲10억원 이상의 연구 용역 사업 ▲다수 시민과 관련된 자치법규 재개정 조례와 규칙 ▲그밖에 창안 등으로 제시된 사업이나 실명화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정책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고 모든 정책에 대해 실명제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각 실과별로 판단에 따라 공개가 필요하다고 선정한 사업에 대해서만 실명제를 하거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민자유치 사업 들에 대해서는 대상 자체가 제외돼 있다.

정책 실명제 자체는 정책 결정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사후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행정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민자 유치 사업들은 정책 실명제에서 빠져있어 사업 계획부터 완결까지 사업 시행 과정이나 내용들을 알 수 없다.

대전아쿠아월드 사태나 중구 우리들공원 특혜 협약, 천변고속화도로 문제, 노은동 역사 공영 주차장 문제 등 굵직한 민자유치 사업들은 제외돼 있다.

아쿠아월드 사태의 경우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책임론까지 부각되고 있어 정책실명제 필요성이 요구돼왔다.

매년 수백억원의 수익 보존을 해줘야 하는 천변고속화도로 역시 정책 입안자와 사업 시행자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돼왔다. 지난해 문을 연 노은동 공영 주차장도 민자유치 사업이지만, 사업 이후 시행사가 부도가 나서 운영이 중지되는가 하면 운영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등 100억원이나 소요된 사업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시는 정책실명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6월부터 부서 성과 평가에 점수를 반영하는가 하면, 일제 정비를 통해 실명제 활성화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책 실명제에 있어 민자유치 사업은 대상사업에서 빠져있어 안타까운 부분이며, 이 부분에 대한 검토를 통해 민자유치 사업도 실명제 대상에 넣는 방법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시청 홈페이지에 정책실명제 76개 사업에 대한 개요와 입안자, 중간결재자, 최종결재자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으며, 5개 자치구들도 지난해부터 일부 사업들에 대해 정책 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