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침체로 동네병원들이 '신음'하고 있는 것과 달리 환자 집중 현상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종합병원들의 사정은 다르다. 제2병원, 제3병원은 물론 병원 증축, 추가 건립 등 몰리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위한 시설 확충에 한창이다.
24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학교병원은 지난해 당진에 제2병원 설립을 계획하고 당진시와 협약 체결 등 다양한 물색을 해왔다.
충남대병원은 당초 500병상의 제2병원 건립을 계획하고 타당성 용역을 진행해왔으나, 병상 수가 너무 많다고 판단해 300병상 규모로 축소해 병원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대병원은 오는 8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세종시에 충남대학교 제2 캠퍼스와 함께 대학병원 설립을 검토하고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또 다른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이밖에 오는 8월에는 본관 인근 의과대학 부지에 350병상 규모의 재활병원 및 류머티스ㆍ퇴행성관절염센터가 문을 연다.
을지대학병원도 경기도 의정부시에 반환 미군기지 캠프 에세이욘에 2017년 1028병상 규모의 병원 개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은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에 총 5092억원이 투입할 예정이다. 둔산동 을지대학병원(1025병상) 뒤 복지관과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병원 확장도 추진한다. 을지대병원은 12층 규모로 병원을 증축 할 예정이며 건강검진 센터를 비롯한 병실, 사무실 등을 확충하며 이르면 오는 12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전선병원은 제2병원인 유성 선병원에 대규모 건강검진센터를 증축하고 오는 문을 연다.
국제건강증진센터는 지상 5층, 지하1층 규모로 하루평균 350여명의 환자를 동시 검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숙박검진 전용층과 정밀검사실, 실시간 검사결과 알림 시스템 등 최첨단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현재 병원 앞의 만수원 부지를 활용해 1000병상 규모의 제2병원 건립을 앞두고 있다.
지역대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 몰리면서 지역 병원들도 시설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며 “몸집 불리기가 부정적인 시각이기 보다는 많은 환자들에게 더욱 좋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부문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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