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 |
▲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가 뇌종양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
뇌종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뇌종양이 잘 발생하는 몇가지 유전적ㆍ환경적 위험인자가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서는 특정한 위험인자를 찾을 수 없다. 뇌종양의 발생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자들을 포함해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어떤 특정 환자에게는 왜 뇌종양이 발생했는지를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종양은 불치병?=뇌종양의 주요 치료방법에는 수술, 방사선 치료, 방사선 수술, 약물치료 등이 있고 이와 같은 방법을 동시에 병합해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치료방법이다. 수술의 목적은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종양 조직을 얻어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종양 자체를 가능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종양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서 전신마취 후 두개골을 열어 수술현미경을 이용해 정밀하게 종양을 제거하게 된다. 종양이 뇌의 깊은 부위에 있을 때에는 특수한 틀을 머리에 부착하고, 이를 기준으로 정확히 계산된 위치에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수술을 결정하고 예후를 판단하며, 어떤 방법을 이용해 수술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고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의과학의 발달로 최근에는 최소한의 부위만을 절개해 실수 없이 수술을 하고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첨단 영상유도장치와 내시경 수술도구 등 다양한 장치들이 개발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정상뇌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이 뇌종양을 제거하는 기술이 발달돼, 뇌하수체종양이나 전방부 뇌기저부 종양(수막종, 두개인두종 등)을 경비강-경접형동 접근법으로 큰 합병증 없이 수술할 수 있게 됐다.
김종현 교수는 “본인의 경험으로도, 수술 시행한 뇌하수체 종양 약 1500례 중 95% 정도를 내시경을 이용한 경비강 접근법으로 수술했으며, 수술성적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방사선 치료는 악성종양일 경우나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종양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드물게는 방사선치료만을 단독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대개 수술 2~3주 후부터 치료를 시작하며 방사선을 조사하는 양과 기간은 종양의 종류, 환자의 연령 등에 따라 결정된다. 특수한 방사선 치료 기법의 하나로 종양 부위에 방사선동위원소를 수술적으로 삽입해 보다 확실한 치료효과를 얻기도 한다.
일부 악성 종양은 수술, 방사선 치료 등과 병합해 약물 치료를 한다. 종양세포를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을 주기적으로 투여하며, 대개 근육이나 정맥주사로 약물을 투여한다. 항암제(뇌의 악성교종의 경우 '테모달'이 대표적)와 함께 신생혈관 억제제(아바스틴)를 병행 투여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보고가 많이 있다.
방사선 수술은 최근 두개 내 병변의 치료에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정상 뇌 조직을 피해 일시에 병변 부위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해야 하므로 특수한 방사선 조사장비와 치료기법을 필요로 한다.
방사선 수술을 위한 장비로는 사이버나이프와 감마나이프 등이 있는데 치료의 기본 원리는 같으며 임상적인 치료결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현재는 뇌동정맥 기형, 청신경 종양, 수술이 어려운 위치의 양성종양, 뇌전이암, 전신마취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 흔히 이용된다.
▲뇌종양은 치료 불가능한 질환 아니다=많은 사람들이 뇌종양에 걸리면 모두 사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이긴 하나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은 아니다. 의사들은 수술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치료기법을 종합적으로 시도해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양성종양 환자의 상당수가 수술로 완치됐고 악성종양 환자의 생존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종현 교수는 “다른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뇌종양의 경우도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 또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종양 증상은…
1. 종양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뇌압상승에 따른 증상으로 대표적인 것이 두통과 구토다.
2. 주위 신경을 압박하여 생기는 신경마비 증상으로 팔, 다리 마비를 들 수 있다.
3. 뇌 피질을 자극하여 간질발작이 일어난다.
4. 종양에 의해 뇌가 밀려서 생기는 증상으로 시력장애, 안면신경 마비 등이 나타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