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친선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 이중 골절을 당하면서 사실상 이번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2011~2012시즌이 이청용에게만 악몽으로 남은 것은 아니다. 소속팀 볼튼도 이청용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효과적으로 대신하지 못한 탓에 11년 만에 2부리그인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이 때문에 영국 현지에서는 볼튼이 2부리그 강등으로 최소 3000만파운드(약 558억원)의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하며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볼튼은 강등 이후 11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볼튼의 강등에도 주장을 맡고 있는 간판 공격수 케빈 데이비스는 연장 계약을 맺는 등 대부분의 선수들은 소속팀에 여전한 충성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수비수 샘 리켓츠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볼튼 구단에서 이청용을 이용해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계약 연장 없이 2012~2013시즌을 시작할 경우는 겨울이적시장에서 단 한 푼의 이적료도 얻지 못한 채 핵심선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축구선수 이적정보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이청용의 현재 예상 이적료는 750만유로(약 111억원) 수준이다. 연봉은 30억원으로 팀 내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볼튼이 강등될 경우 이청용의 몸 값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볼튼의 오웬 코일 감독은 23일(한국시각) 볼튼 지역지 '볼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청용과 스튜어트 홀든, 타이론 미어스의 복귀를 전망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위해서 이청용의 존재는 볼튼에게도 필수적이다.
2부리그로 강등된 볼튼에 남아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며 다시 한 번 영웅이 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소속팀에서 부활에 성공할 것인지 선택은 고스란히 이청용 본인의 몫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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