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방망이가 또 한번 불을 뿜었다. 추신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5-3 팀 승리에 앞장 섰다.
이로써 추신수는 9경기 연속이자 올시즌 톱타자로 처음 기용된 지난 1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이상적인 톱타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다. 공을 많이 보면서도 칠 때는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선발 릭 포셀로를 맞아 볼 한개를 골라낸 뒤 시속 149㎞짜리 낮은 직구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오면 주저없이 방망이를 돌리는 공격적인 자세가 돋보였다.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나선 3회말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2루 도루(시즌 7호)에 성공한 후 트래비스 하프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5회말 공격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서 출루에 성공했다. 안정된 선구안을 발휘해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이라는 유리한 상황을 만든 뒤 147㎞짜리 직구를 때려 좌중간 방면 2루타를 날렸다. 상대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한 추신수는 하프너의 희생플라이 때 또 한번 홈을 밟았다. 클리블랜드는 2득점을 올린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3-3 동점을 만들었고 6회말 2점을 뽑아 결국 5-3으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이날 다섯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세번이나 출루했다. 추신수가 물꼬를 터 만들어낸 2득점은 1-3으로 뒤진 클리블랜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했다.
자니 데이먼의 부진에서 비롯된 추신수의 톱타자 변신이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팀 성적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가 1번타자로 출전한 첫날부터 4연승을 달리는 등 지금까지 6승2패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1번타자로 출전한 최근 8경기에서 타율 3할9푼4리, 1홈런, 6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또 이 기간동안 출루율은 무려 4할8푼7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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