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면서 수박이나 토마토, 참외 등 제철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50~60% 가량 급등해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생육기간인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이상저온 현상을 보이면서 생육이 부진한데다가 난방비 부담 등으로 생산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수확기를 앞두고 강풍까지 몰아닥쳐 출하량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2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8㎏ 수박 한 통에 1만8000원~2만원, 토마토는 ㎏당 6000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참외도 100g에 8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 가격이 지난해보다 수박은 50%, 토마토는 55%, 참외는 60% 가량 크게 오른 것이다.
문제는 다소 시간이 지나도 생산량과 출하량 감소로 당분간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란 점이다.
지난해 같으면 이미 재배가 끝나 출하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생육부진이란 복병이 있기 때문이다.
생산량 감소는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고, 가격 급등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어려운 형편이다.
경기불황으로 생필품 등 기본적인 비용조차 상승한 상황에서 굳이 비싼 과일까지 사먹기가 부담스러운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입과일까지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과일 구경은 힘든 실정이다.
가격이 급등한 국산 과일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바나나와 오렌지 등 수입 과일 수요가 증가해 덩달아 들썩이는 상황이다.
한ㆍ미 FTA 발효로 가격 인하가 기대됐던 오렌지는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작황이 좋지 않아 오히려 가격이 상승했고, 바나나도 10% 가량 올랐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봄까지 이어진 이상저온 현상과 강풍까지 겹쳐 파종 시기가 늦어진 것은 물론 생육부진과 수확량 감소로 이어져 최근 몇년 새 최악의 작황을 보여 가격이 급등했다”며 “최근에는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생육이 호전되는 만큼 출하량 증가에 따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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