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이 열리지 못하면 경기력 유지 및 실업팀 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국제 스포츠행사 때문에 국내 최대 장애인 체육잔치가 찬밥신세로 전락했다는 불만과 원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2014년 제34회 장애인체전 개최 예정지였던 인천시가 올 초 개최권을 반납했다. 인천시는 같은해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 때문에 장애인체전을 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안게임 개최일 3개월 전후로 같은 지역에서 다른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이 인천시의 대회 개최권 반납 이유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궁여지책으로 2014년 전국체전 개최지인 제주도에 같은해 장애인체전 개최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제주도도 난색을 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장애인체전에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80억 원가량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원래 예정돼 있지 않은 행사이기 때문에 지방비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재정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2015년부터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을 같은 시도에서 개최하고 2014년 전국체전 개최지인 제주도는 장애인체전을 열지 않는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체육업무 편람'도 제주도가 2014년 장애인체전을 개최할 수 없다는 이유가 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악의 경우 2014년 장애인체전 개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지역 장애인 체육계는 이같은 상황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년 개최됐던 체전이 특정해 들어 열리지 못하면 선수 기량유지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해 전국대회 성적이 실업팀 진출 열쇠가 되는 고교 및 대학 선수의 경우 체전 미개최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2014년 전국장애인체전이 열리지 못할 경우 소속 선수 육성 및 관리는 물론 경기력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대회 개최 취지가 장애인체육 활성화와 육성인 만큼 개최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최두선ㆍ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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