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목 두개로 떠받친 동춘당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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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목 두개로 떠받친 동춘당 '아찔'

기와 중앙부분 파손 심각… 건물 내부도 천장서 황토떨어져

  • 승인 2012-05-21 18:38
  • 신문게재 2012-05-22 6면
  • 이두배 기자이두배 기자
▲ 동춘당의 처마기와가 내려앉아 임시방편으로 각목 두 개를 세워 기와를 떠받치고 있다.
▲ 동춘당의 처마기와가 내려앉아 임시방편으로 각목 두 개를 세워 기와를 떠받치고 있다.
“선생님! 동춘당이 무너질 것 같아요.”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에 있는 보물 제209호 회덕동춘당으로 현장체험학습을 온 중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며 동춘당 처마밑 기와를 가리켰다.

학생들을 인솔한 교사도 놀라 아이들을 처마 가까이로 다가서지 못하게 제지했다.

현장체험학습철을 맞아 동춘당을 찾는 학생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동춘당 뒤편 처마 기와가 내려앉을 듯 위험한 모습이다.

얼핏 눈으로 봐도 기와 가운데 부분이 파손돼 휘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보수가 시급하다.

기와가 내려앉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각목 두 개를 세워놓았지만 기와를 떠받치기는 역부족이어서 사고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다.

동춘당 건물 내부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천장에서 떨어진 황토가 대청 바닥에 떨어져 동춘당에서 근무하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수시로 청소를 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의 현장학습이 줄을 이어 보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송촌동에 사는 김모씨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곳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게 너무 위험하다”며 “각목 두 개로 기와를 받치고 있는 꼴이 너무 흉물스럽고 왕창 무너지기 전에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동춘당은 해마다 지붕 기왓장이 깨지고 건물 곳곳이 금이 가 황토가 떨어지는 등 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동춘당지킴이 이규희씨는 “20여 년 전 대대적 보수가 있은 후 동춘당에 대한 보존대책은 없었다”며 “매년 동춘당 누수 문제와 복원대책을 지적했지만 시에서는 주변공원 조성에만 예산을 편성해 정작 소중한 보물은 망가져 가고 있다”고 탄식했다.

대전시는 올해 동춘당 보수를 위해 국비 1억500만원, 시비 4천500만원 등 1억5천만원의 추경 예산 편성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대덕구청 관계자는 “혹시 나타날지 모르는 사고를 위해 임시적으로 기둥을 세워둔 것”이며 “이번 주 뒤편 기와 부분에 대해 보강공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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