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KAIST에서 서남표 총장과 평교수들이 사퇴 요구와 경찰 고소를 주고받으며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21일 학교본부 앞에서 학생들이 서남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부시위를 벌이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속보>=KAIST 학부생들이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총학생회도 총장퇴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며 서 총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본보 21일자 6면 보도>
21일 KAIST 학부생 20여 명으로 구성된 '카이스트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의 모임'(이하 학생모임)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남표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서 본관 입구 앞에 책상을 놓고 공부 시위를 벌였다.
지난 8일, KAIST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수들의 피켓시위에 이어 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006년 7월 취임한 서 총장은 대학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며 한때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면서 “학생과 교수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교육정책 등 대학을 독선적으로 운영하는 등 수많은 갈등과 문제점을 양산했고 결국 KAIST는 총체적인 난국에 이르렀다”고 서 총장을 겨냥했다.
그들은 또 서남표 총장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소통에 올인하며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그 끝에는 말 바꾸기와 무시, 진정성 없는 대화와 독선적인 태도였다”면서 “환골탈태를 기대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 총장께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확인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 20여 명은 본관 입구에서 공부시위에 들어갔으며, 오후 들어 시위참가 학생은 연인원 300여 명 늘었다.
이와 함께 학부 총학생회도 21~22일 이틀간 총장 퇴진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 결과가 나오는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기로 해 설문결과에 따라 서 총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서 총장 퇴진을 놓고 KAIST 교수협의회 이외도 학생들까지 나서 서 총장의 퇴진을 압박하는 구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23일 서총장 거취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일부 20여 명의 학생이 급조해 만든 조직이 학내외에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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