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두선ㆍ문화부 차장 |
대전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의 올 시즌 현재까지의 성적표다.
지난해 7월 '월드컵스타' 유상철의 야심찬 영입으로 큰 기대감을 가졌던 시민들은 연패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대전을 보며 기대감보다 더 큰 실망과 불신을 맛보고 있다.
그나마 지난 5일 리그 1위 수원을 꺾은데 이어 포항과 대구 원정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3경기 연속 무패 행진하는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기대감을 갖게 됐다.
대전 입장에선 리그 1위를 달리는 수원을 이기고, 중위권인 포항과 대구 경기를 모두 무승부로 마무리하면서 대전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이 와중에 전임자
전 최종 후보는 오는 24일 이사회만 거치면 곧바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한다.
취임 직후 전 사장은 우선 28일 광주 원정전을 치른 이후 2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가는 유 감독과 선수들부터 챙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첫 휴식을 취하게 되는 이 시기, 선수와 코칭스태프, 지원부서 직원 등과 최대한 빨리 호흡을 맞춰 다음 경기부터 조직력을 극대화하는게 첫 임무라면 임무다.
특히 유상철 감독이 전임 사장의 그늘 아래서 '답답함'을 호소하며 선수 선발 등에 대한 재량을 최대한 달라고 했던 만큼, 전 사장이 유 감독이 최대한 지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할 지가 관건 중 하나라는게 시티즌 안팎의 목소리다.
전 사장의 역량은 또 오는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평가받을 전망이다.
얇은 선수층이 약점으로 꼽히는 대전인 만큼 전력 강화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현재 대전은 '스페셜리스트' 김형범과 일부 용병에 의지해 경기를 하고 있다.
대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한 용병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않고 있고, 또다른 용병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한 경기에서 빛을 발했을 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용병 기근에 허덕이는 게 현실이다.
전 사장은 이런 전력의 강화를 위해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를 영입해야 하고, 결국 선수 영입에 필요한 예산을 최대한 많이 끌어모아야 한다. 여기에 대전의 대표이사로서 대전시민들에게 보다 사랑받을 수 있는 시민구단이 되도록 다각적인 노력도 해야 한다.
대전은 올해부터 도입되는 '스플릿제(강등제)'의 첫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전 사장의 어깨는 그래서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두선ㆍ문화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