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다급하게 안전벨트를 매라고 소리쳤다. 3~4초 후 버스가 추락했고 안전벨트를 안 맸으면 더 큰 사고가 났을 것이다.”
추락사고버스 안에 있던 이영민(15)군은 지난 18일 오후 11시께 큰 부상 없이 대전으로 내려와 병원에서 부모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 우송중학교 수학여행을 인솔했던 여교사의 신속한 조치가 수십여명 학생들을 참사위기에서 구했다.
우송중 수학여행버스는 지난 18일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일원에서 10m 절벽으로 추락하며 4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전 교사 안모(여·34)씨는 차량 이상을 느끼고 상황이 다급함을 직감하며 학생들에게 '안전벨트 매'라고 급하게 소리쳤다.
사고로 학생, 교사 등 11명은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안 교사의 신속한 조치로 더 큰 화는 피했다.
학생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거나 차량 내에서 이동 중인 학생이 있었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연서(15)군은 “버스가 추락한 뒤 잠시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뒤집힌 버스 안에서 안전벨트에 걸려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군은 “버스가 추락한 후 안전벨트에 매달렸고 버스가 뒤집힌 상황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친구는 없어보였다”며 “안전벨트를 풀고 버스 밖으로 이동했고 다른 반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수학여행, 단체여행으로 이동 시 반드시 학생들에게 안전벨트를 매라고 지시하고 있다”며 “이번 추락사고도 여교사의 순간 상황조치가 학생들의 더 큰 화를 예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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