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학들은 취업률이 오르지 않자 대규모 행정인턴을 채용하는 것으로 내부 가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학자금대출제한대학의 4가지 선정기준 가운데 취업률은 기존 45%에서 51%로 6%포인트 상향조정됨에 따라 취업률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취업률통계조사에는 건강보험데이터 외에도 국세청 데이터를 추가, 1인 창업자와 프리랜서 등이 반영된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취업률 부풀리기를 차단하기 위해 교내 취업자의 경우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에만 취업자로 인정한다. 그러나 일부 대학들은 취업통계조사를 10일 앞두고 취업률 상향이 힘들다고 판단, 교내 취업 형식인 행정 인턴 채용을 대규모로 늘리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해당 관계자들이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
대전권 대학 A 교수는 “최근 교직원으로부터 학교 행정인턴을 150여명정도 선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1명당 150만원정도 월급을 책정한다면 1년이면 27억원 예산이 투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과부 눈을 속이기 위한 대규모 행정인턴 채용은 결국 학교의 재정을 망가트리고 학생들의 자생력을 파괴시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취업이 어려운 학과를 통합하거나 학과명을 개명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실제 한남대와 대전대는 몇 년 전부터 기존의 정치외교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각각 정치언론 국제학과와 정치언론홍보학과 등으로 변화를 줬다. 목원대는 성악학과와 작곡학과 등 순수 음악전공에 뮤지컬과 재즈 전공을 첨가시켜 각각 성악ㆍ뮤지컬학부, 작곡ㆍ재즈학부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6월 중순쯤 건강보험공단에서 1일자 전산데이터를 받아 여기에 대학원과 해외취업자 취업현황을 7월 초까지 입력, 정확한 취업률이 나오는 8월이 되면 각 대학마다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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